IMF가 발표한 2021년 기준, 일본의 GDP는 54조 달러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이다. 한국의 19조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일본은 인구, 국토 면적, 경제 규모 등에서 한국의 3배 정도는 늘 앞서 있다.
1964년 일본의 1인당 국내 총생산(GDP)가 $836일 때(한국은 $124), 일본은 토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였으며, 1972년에는 삿포로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오래 전부터 대형 행사 및 국제회의 유치 기반을 단단히 다져왔다.
1986년부터는 ‘컨벤션 도시’를 지정하기 시작하여, 현재 일본 전국에는 51개의 컨벤션 도시가 있다. 1994년에는 ‘컨벤션 법’이란 것도 만들어져, 1997년 한국에서 ‘국제회의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한국보다 3년이나 앞섰다고 볼 수 있다.
한국도 동 법률의 제정 이후 국제회의 유치 지원, 국내 기반 조성, 지자체 지원, 교육 프로그램, 연구 사업 등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체계적인 국제회의 육성 전략을 갖추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본은 51개 컨벤션 도시 중 지역을 대표하는 도쿄, 교토, 오사카,삿포로, 센다이, 치바, 요코하마, 나고야, 코베, 히로시마, 후쿠오카,기타쿠슈 등 12개의 도시를 가장 독특한 국제회의 도시(Highly distinctive city)로 재 분류하여 집중적인 국제 회의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
엣수코 가와사키(Etsuko Kawasaki) 일본 컨벤션 뷰로 국장은 뉴 노멀시대에 일본은 매력적인 비지니스 이벤트에 대한 니즈(Needs)에 잘 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도쿄, 오사카 등 세계적인 대도시 이외에도 숨겨진 지역 국제회의 개최지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고 일본 지역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에 안정적으로 회의를 개최하는 능력, 핵심 연구 요소에 기여 할수 있는 능력, 이 두 가지를 회의 기획자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일본에는 194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를 비롯하여 물리학상 9명, 화학상 8명, 생리 의학상 5명, 문학상 2명,평화상 1명 등 총 25명의 본토인과, 외국 국적의 일본인 5명 등 총 30명이 노벨상 수상자가 있어, 의학, 과학이 주를 이루는 국제 학회 및 협회 총회 유치에서 한국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일본은 국제회의 유치에 관한 한, 국제협회 연합(UIA) 통계 보다는 국제컨벤션협회(ICCA) 통계를 자주 인용하는 편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이전인 2019년 ICCA 기준 국제회의 개최 도시를 보면, 아시아 지역 100대 국제회의 개최 도시 중 일본은 도쿄 등 19개 도시가 포함되어 있으며, 한국은 서울 등 8개 도시가 포함되어 있다. 2019년 일본은 527건의 학회/협회 국제 회의를 유치하여 세계8위, 한국은 248건을 개최하여 세계 13위를 차지하였다.
일본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금년 7월23일 개회된 도쿄 하계 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루었으며, 2022년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후쿠오카) 및 세계 마스터스 게임(간사이 전 지역), 2025년 세계 엑스포(오사카)등이 기획되어 있어, 학회/협회 국제회의의 성장 동력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메가 이벤트와 국제회의 개최 국가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한국은 세계적인 학회/협회의 국제회의 유치를 추동(推動)할 대형 행사가 유치된 것이 없어, 이런면에서 일본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도에 ICCA는 국제회의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2020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판데믹으로 인하여, 학회/협회 국제회의 개최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학계 및 산업계의 경쟁력(Competativeness of academia and industry)란 자료를 만들어, 어떤 도시에서 어떤 회의를 개최하면, 참가자들이 많은 네크워킹과 업무에 직결되는 지식과 경험을 얻을 수 있는지 안내하고 있으며, 약 70명의 일본 국제회의 대사(Japan conference ambassador)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이들이 맞춤형 국제회의 정보 제공 및 연결망 역할을 하고 있다.
12개 주요 컨벤션 도시는 서로 경쟁하지 않고 차별화하여, 관련 국제 회의를 제살 깍아먹기(Cannivalization)없이 유치하는 것도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예를 들면, 도쿄는 수도로서의 총체적 이미지, 요코하마는 메이지 유신이래 28개 대학 소재 및 R&D 중심 도시, 교토는 오랜 전통을 갖은 국제회의 개최 도시, 오사카는 일본 제2 공항이 위치한 글로벌 연결망을 갖춘 도시, 후쿠오카는 50개 대학과 동북아 대륙과 연결되는 크르즈 항구 도시로 차별화 및 포지셔닝을 하고 그들 도시에 최적화된 국제회의를 유치한다는 것이다.
금년 개최된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이 무 관중으로 치루어졌으나, 올림픽의 개최의 후광 효과는 지속되어 많은 국제 회의 유치에 유리한 입장이며, 이는 2025 오사카 세계 엑스포까지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세계 경제 10위 강국이므로, 일본의 컨벤션 전략을 전반적으로 검토하여, 한국이 경쟁 우위를 갖는 세계 각종 학회, 협회의 국제회의 유치에 대한 중장기적 전략 수립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명도 있는 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전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관광.마이스 칼럼니스트 장 태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