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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ly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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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이벤트(Mega event), 그 실체는 무엇일까?

세계 4대 스포트 이벤트는 하계 올림픽, 동계 올림픽, FIFA월드컵,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이다. 그런면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 스포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6개국중 한 국가이다. 여기에서 6개국은 한국, 일본, 이태리,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이며, 스포츠 강국인 미국도 아직 여기에 끼지는 못하였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지리학 교수인 마틴 뮐러(Martin Müller) 교수는, 2015년 Leisure Studies 34호에 실린 그의 논문에서, 방문객 수, 세계 언론매체 노출 수, 투자 비용 규모 및 환경과 인구에 미치는 영향 등 4가지를 갖고, 분석하여 “메가 이벤트”를 정의하고 있다. 그가 분석한, 메가 이벤트에 속하는 것은, 하계/동계 올림픽, 유로(Euro)축구, FIFA 월드컵 축구, 아시안 게임, 그리고 세계 엑스포(World Expo)등 6개 행사 만을 메가 이벤트로 규정하였다. 이중 하계 올림픽은 메가 이벤트를 뛰어넘는 기가 이벤트(Giga event)로 명시하였다.

한국은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 2002 FIFA 월드컵 축구, 2011년 대구 세계 육상 경기 대회,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등 굵직한 메가 이벤트를 개최한, 아시아에서 일본과 더불어, 유일한 나라이다.

2022년 FIFA 월드컵 축구대회를 다시 유치 신청한 한국은 미국, 호주, 카타르, 일본 등과 비밀 투표를 실시한 결과, 오일 달러를 앞세운 카타르가 최종적으로 개최국으로 선정되었다.

2032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내 도시 경쟁에서는 서울과 부산이 경합하여 최종적으로 서울이 유치 도시로 선정되었으나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는 호주의 브리즈먼(Brisbane)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뽑았다. 한편, 부산은 2030 세계 엑스포 (World Expo)로 방향을 바꾸어 전 세계 도시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은 2024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광주는 2025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 충청권은 2027 세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와 2030 아시안 게임 등 메가 이벤트 보다 하위 개념인 메이져 이벤트(Major event) 유치 추진을 하고 있다.

역대 가장 성공적이라고 자부하는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에는 2조, 3,826억
(당시 정부 예산 17조원), 2002년 FIFA 월드컵 축구대회에는 1조 8,490억
(당시 정부 예산 110조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는 11조 2천억원 (당시 정부 예산 429조)가 소요되었다. 2016년 리우 하계 올림픽에는 16조원,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에는 32조원이 각각 투하되었다.

서울 올림픽은 1992년 개최된 바르셀로나 하계 올림픽과 더불어, 가장 성공적인 메가 이베트로 전 세계 이벤트 연구자들로부터 평가 받고 있다. 1988년 이전까지의 서울의 모습은, 광화문, 동대문에 연탄재가 쌓이고, 서울의 공기는 자동차, 공장에 나오는 각종 매연과, 연료 사용으로 인한 연기로 뒤덮였으나, 올림픽 준비로 청정 에너지로 대체하고, 도시 환경을 정비하고, 전국민이 하나가 되어, 역대 가장 많은 국가가 참가한 하계 올림픽으로 개최되였다. 한국의 성장 기준은 1988년 하계 올림픽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설명할 정도이다.

지금까지도 왜 각 국가와 도시들은 메가 이벤트 유치에 열광하는 것일까?
인프라 등 많은 사회 간접 자본 투자 유치가 가장 큰 목적이고, 장소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관광객 유치 등은 그 다음의 부차적인 목적일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는 중국 같은 나라는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2010년 상하이 세계 엑스포, 그리고 2022년 베이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관광객 유치 보다는, 국가 이미지 개선이 최고의 우선 순위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각 연구소에서 나오는 메가 이벤트 유치의 경제 파급효과는 늘 어마어마 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경우, 생산 유발효과가 4조 7천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 8천억이고, 2002년 FIFA 월드컵 축구 대회 생산 유발 효과는 11조 5천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5조 3천억원이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은 생산 유발효과가 30조 9천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10조 8천억원이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숫치일까?

메가 이벤트는 원래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 이벤트(Tourist event)가 아닌, 전 세계 미디어의 각축의 장(場)인, 미디어 이벤트 (Media event)이기 때문이다.
엄청난 후원과 광고, 중계권 등으로 IOC, FIFA등 주최기관은 돈 방석에 앉는 반편, 개최 국가나 도시는 지나친 예산 집행으로 행사 개최후, 그 휴후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남은 것은 무엇일까? 장소 브랜드 이미지가 엄청 달라져, 수 많은 외국 관광객이 찾는 장소가 되었을까? 아니면 멋진 건축물이라도 남은 것일까? 영어로, 평양과 평창을 구분할 줄 아는 외국인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래도 유산(Legacy)으로 남은 것은 약 4조원이 투입된 자본투자(Capital investment)인, 서울-평창-강릉간 고속 전철이다.

뮐러 교수는, 2016년 투명성 기구(TI)의 스포츠 부문 보고서를 통하여, 메가 이벤트의 다양한 역할, 거대한 약속 뒤에는 늘 초라한 결과만 남는다고 경고 한 바 있다. 2002년 미시간 대학교의 지멘스키(Stefan Szymansky) 교수는 한 논문을 통하여, 한-일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양국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그 낙관의 구체적인 근거는 뭐냐? 고 비판하는 논문을 World Economics지에 게재한 적이 있다.

우선 유치하고 보자는 심리 보다는, 치밀한 전략과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메가 이벤트를 유치해야, 국가의 예산을 헛되이 쓰지 않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도 올리고, 지역 경제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할수 있다. 많은 대형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지자체들도 유치전 미래 비젼에 대한 구상을 갖고 임해야 “행사를 위한 행사”의 공식(Formula)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니면 그 휴후증은 지역 주민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메가 이벤트는 달콤한 유혹이기도 하지만, 허무한 마약 같은 속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존재이고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행사이므로, 지방 보다는 국가적 차원에서 치밀하게 기획하고, 설계되어야 한다.

관광.마이스 칼럼니스트 장 태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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