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시장의 블루오션을 향한 도전’, 안설영, 에이투어스 대표

‘한국 관광시장의 블루오션을 향한 도전’, 안설영, 에이투어스 대표

 

꿈을 향한 도전에 앞서자신의 가치를 높여라

‘여자라서’ 는 잊어라, 내가 있을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리더십이 사회 각 분야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부드럽고 섬세한 모습 뒤에 철저하게 준비된 강한 전사의 내면을 가진 여성리더들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철옹성 같은 존재다.

준비된 여성! 제 18 대 대선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를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 칭했다. 가부장적이고 남성 위주의 사이클을 이어온 이 사회에서 여성들은 능력이 아닌 성 (性) 에 의해 단정 지어진 보조자일 뿐이었다. 변방에서 와신상담 (臥薪嘗膽)하듯 준비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트랜드가 아닌 경쟁구도에서의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세계는 지금 각 기관과 상품,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쟁 중에 있다.
얼마 전에 서거하신 영국의 마가렛 대처 전 수상을 필두로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독일의 앙겔라 마르켈 총리, IMF 국제기금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등은 ‘여성’이 아닌 ‘리더’ 로써 각 국가와 기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대표적 인물이다.

국가의 브랜드 가치가 주목되는 현시점에서 관광서비스 분야에서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중요하다. 한국 관광업계에도 수많은 여성리더들이 존재하고 나름의 방식과 형태로 각 기업의 브랜드 가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준비하고 와신상담으로 쌓아온 철옹성의 대표 여성 리더인 에이투어스 (ATours)의 안설영 대표가 독보적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관광업계에서 안설영 대표가 차별화되고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철저한 준비와 고객의 니즈를 향한 정확한 판단 능력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 있다 할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감각적 능력과 앙겔라 마르켈의 정확한 판단능력 때론 대처에 비교되는 저돌적인 추진력을 바탕으로 글로벌기업 클럽메드 코리아의 사장을 역임했고, 아시아인 최초로 클럽메드 본사의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여성임원 1 호가 되는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성 (性)의 벽을 넘은 리더로써의 자신과 기업의 브랜드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롯데호텔 창단멤버로 관광업계에 발을 딛게 된 안 대표님은 세계적 체인인 쉐라톤 호텔의 지배인 자리를 던지고 돌연 유학길에 오릅니다. 누구도 쉽지 않은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이 있습니까?

안설영 대표: 작게는 꿈을 위한 도전이고, 좀 더 나아가선 국내가 아닌 국제적 수준으로 나를 끌어올리기 위한 도전이었다. 꿈을 향한 도전에 바운더리(boundary) 자체를 무너뜨리고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단으로 미국에서의 학업과 경력 쌓기에 나선 것이다.
(옅은 미소) 어릴 적 별명이 ‘독서광’ 일 만큼 책을 좋아했고, 그래서 해외작가들의 소설을 비롯한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해외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게 됐고, 나 자신을 올려놓은 꿈의 무대 역시 국제무대가 되었던 터라 내게는 언젠가는 가야할 도전의 길이었다.

그렇다면 꿈을 위한 도전으로 유학 후 다시 돌아온 한국생활은 어떠했습니까?

안설영 대표: 미국에서 관광 & 호텔 학업과 경력을 쌓은 후 돌아온 한국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이상과 현실이 따로 흘러가고 나의 경험과 경력에 맞는 일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라서’라든가 ‘현실이 그러니까’등으로 안주하거나 그때까지 쌓아온 나의 가치를 거둬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대신 남들이 가지지 못한, 없는 것들을 찾아 나서면서 우연히 호텔이 아닌 여행업에 뛰어들게 되었고 당시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블루오션’ 같은 클럽메드의 일을 하게 되었다.

클럽메드 코리아와의 인연에 대해서

안설영 대표: 클럽메드와 직접적으로 인연을 맺게 된 1991년 당시에는 클럽메드가 한국에 사무소도 없었을 뿐 아니라 한국에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클럽메드 초대 사장님이 한국 시장조사를 위해 방문하면서 연락이 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클럽메드 한국사무소를 맡길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했을 일이지만 ….. (웃음) 어쩌면 클럽메드 본사에서 본 ‘안설영’ 자체가 ‘블루오션’ 이었을지 모르겠다.
남들과 다른 경험과 경력, 나를 위한 투자로 가질 수 있었던 ‘나 자신의 브랜드 가치’ 가 클럽메드에서는 인정받은 셈이다.

다국적기업에서 입사 5 년 만인 1996 년에 한국인 CEO 라는 초고속 성장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재들 속에서 아시아 최초 또는 1 호가 될 수 있었던 배경과 노력은 어떠했습니까?

안설영 대표: 클럽메드가 다국적기업이라고는 하지만 프랑스인들이 만든 회사이다 보니 회의나 공적인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사적인 자리에서는 모두 불어를 사용한다. 당연히 불어를 못하는 내게는 큰 부담이었다.
회사 내에서의 사적인 모임이나 행사로 이루어지는 유대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 역시 내게는 도전과도 같은 일이었다. 불어를 사용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느끼는 소외감이 내겐 오히려 한국 CEO 로써의 능력을 발휘케 하는 동기부여가 됐다. 나의 가치를 인정받고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유창한 불어실력이 아닌 한국 CEO 로써의 활약상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2002년 클럽메드 코리아가 전세계 클럽메드 중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나라로 성장을 하면서 동남아시아의 소속된 국가에서 한국을 별도의 지역으로 독립되는 계기를 마련했고, 아시아인 최초로 클럽메드 본사의 등기이사이며 유일한 여성 임원이 될 수 있었다.

평탄한 생활을 던져 버리고 다시 도전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설영 대표: 기업 운영에 맞춰 나를 깎고 안주할 것인가, 내가 꿈꾼 가치와 방향을 위해 가시밭의 도전을 택할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난 후자를 선택했을 뿐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경험과 경력으로 진짜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내 이름을 건 ‘나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내세운 맞춤여행사 에이투어스를 설립하고 지금까지도 매일매일 도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투어스를 설립하게 된 데는 한 기업의 방침이나 방향에 맞춰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 (needs)를 충족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란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저가 여행상품이나 기존에 나와 있는 박리다매 (薄利多賣) 상품들 속에서 ‘나만을 위한’ 고객 맞춤식 여행상품은 생소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분명 고객의 니즈가 있고,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맞춤식 상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이투어스는 작지만 프로근성과 전문성을 지닌 여행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 전 구성원이 1 년에 4~5 회의 해외 출장을 통해 새롭게 떠오르는 지역, 호텔, 리조트, 관광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검증하고 있다. 그런 에이투어스의 주 고객층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여행” 을 추구하는 고객들로 기업의 CEO 들이 주를 이루고 커플, 가족, 허니무너, 기업체 인센티브 그룹 등이 찾고 있다.

앞으로는 새로운 도전에는 어떠한 전략으로 나설 계획입니까?

안설영 대표: 전략은 간단명료하다. 고객만족이다. 그 동안 고객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함께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은 앞으로 에이투어스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맞춤식 여행사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는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나는 그 예전 클럽메드라는 ‘블루오션’ 을 찾아 나선 것 이상으로 에이투어스가 추구하는 ‘블루오션’ 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에이투어스의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위해 내가 쌓아온 나의 모든 것을 투자하고 함께 나아갈 계획이다.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맞춤식 여행사인 에이투어스 (ATours)는 기존 방식과 상품에 머물러 있던 관광업계에 새로운 도전의 시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내걸고 시작된 안설영 대표의 행보에 한국관광업계 모두가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에이투어스는 현재까지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방식에서 더 나아가 올 연말부터는 새로운 수익 창출과 다양한 계층 향한 마케팅 전략으로 온라인 사업을 펼칠 전망이다. 또한 2015 년 초부터는 “럭셔리 대한민국” 이란 상품으로 국내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구윤정기자 2014 0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