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김홍덕 기자) 여행 흐름이 바뀌고 있다. 볼거리, 먹거리 등을 위주로 관광지를 방문하던 ‘발 찍기’의 패턴에서 벗어나 요즘엔 걸으면서 건강을 챙기는 여행이 대세.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많아지면서 대중 음식점을 이용하기 보다는 추워도 손수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올 겨울 도보 여행객들에게는 일반화된 풍속도이다.
이미 둘레길 등 산을 끼고 있는 평탄한 길을 걷는 사람들이 등산 인구를 앞지른 것은 오래 전 이야기다. 게다가 일반 관광지 둘러보기식의 나들이 보다는 활동성있는 걷기를 선호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 즉, 목적지까지만 교통 수단을 이용하되 현지에서는 직접 걸으며 방문지의 경관, 공기, 문화, 역사 등을 즐기는 매니아들이 점점 증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트레킹 밴드의 원조격인 둘도모 (둘레길 걷기 전국 도모 모임)의 김영찰 리더는 “심신이 건강한 트레킹 족들에게 있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남의 이야기”라며 “우리 밴드의 경우 요즘도 일 주일에 5건 이상의 트레킹을 떠나고 있는데 요즘이야말로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서인지 승차 인원이 더 빨리 마감될 뿐 아니라 취소자도 거의 없다”고 눈꽃 트레킹의 열기를 전했다.
한편 2019년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적으로 늘어난 걷기 여행길 550여 곳 이용 실태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국민 10명 중 3명이 ‘걷기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50대 이후의 연령층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여행 및 트레킹 밴드는 코로나 사태와 무관하게 연일 참가 신청이 만원 사례를 기록 중이다.
이를 증명하듯 50대 이상 중장년 층 연령 중 40%가 걷기 여행을 즐기는데 이들은 여행 목적 또한 ‘건강'(48.3%) 때문이라는 응답을 나타낸다. 이들 걷기 여행자들의 60.1%가 보여주는 ‘현재 삶에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걷기운동 여행’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요즘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로 인해 나들이객들이 많지 않은 때 걷기 여행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쾌적하고 안락한 나들이를 즐기기도 한다. 이들은 자차를 운전하거나 혹은 승합차나 기차를 이용해 널널한 겨울 여행의 여유를 누리는데 마스크를 한 모습 자체를 즐기는 이른 바 ‘건강족’임을 자처하기도 한다.
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강원도 평창의 대관령과 선자령 부근에는 최근 주말에 2회 연속 도보 여행객 및 눈꽃 트레킹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오히려 이 때가 눈꽃 여행에 최적의 시기라는 담대함이 발동해 오히려 평년보다 더 사람이 몰리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